지난 글에서 필자는 처음 코인에 투자하는 분들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권하였습니다. 비트코인 외에 다른 코인들도 원하신다면 시총이 (시가총액의 줄임말) 높은 코인들, 상위 10개 중에서 고르시라 말하였습니다. 자, 그럼 시가총액은 무슨 뜻일까요?
1. 개념
시가총액(時價總額, market capitalization)은 주가와 발행 주식수를 곱한 것으로 상장회사 혹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주식에서 통용되는 단어이지만,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코인에서도 같은 의미를 사용합니다.
주식을 경험해 보신 분들에게는 매우 기초적이며, 익숙한 단어일겁니다. 하지만, 투자를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는 낯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5,800만원입니다.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 개입니다. 그렇다면, 58,000,000 X 21,000,000 = 1,218,000,000,000,000입니다. 1,218조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입니다. 즉, 비트코인의 가치를 1200조라고 보는 것입니다.
한 가지만 더 해보면, 현재 리플의 가격은 686원이며, 총발행량은 1,000억 개입니다. 리플의 시가총액은 68조 6000억이 되는 것입니다.
두 가지 예시만 보여드렸지만,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의할 것은 유통량이 아닌 총 발행량과 현재가격을 곱하여 산출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비트코인의 경우 2,100만 개가 모두 채굴된 상황은 아니지만, 총발행량은 이미 설정되어 있으며,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모두 채굴된 것으로 가늠하여 계산했습니다.
2. 시가총액이 큰 코인을 추천하는 이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저의 경우 3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첫 번째는 어느 정도 공인된 코인이라는 점입니다. 시가총액이 큰 코인의 경우 여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거래소에서는 코인을 상장시킬 때마다 여러 기준에 부합한 코인만 승인합니다. 즉, 일정 수준의 기준을 통과한 코인이므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규모가 큰 여러 개의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경우 비교적 안전하다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코인의 가격은 결국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과정에서 결정됩니다. 즉, 투자가가 코인가격에 동의가 되어야만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장시킨 회사가 100만 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해도, 찾는 투자자가 없다면 그 코인의 가격은 떨어질 것입니다. 거래량이 미미하다면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발행량이 많아 시총을 높일 수 있다 생각하겠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경우 좋은 가격을 형성하기 어려운 것이 시장경제입니다.
요약하자면 높은 시총의 코인은 거래소와 투자자의 신뢰도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 볼 수 있으므로 비교적 안전하다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총이 높은 코인은 시세조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코인의 가격을 조작하기 위해서 투여되는 비용의 규모가 시총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총이 1조인 코인의 가격을 임의적으로 10% 올리려면 1000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시총이 100억 인 코인가격을 10% 올리려면 10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소와 변수가 있지만, 단순 비교를 위한 예임을 양해 바랍니다. 코인은 아직 시세조작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위험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시총 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물론 시총이 높은 코인이라고 안전하다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확률 측면에서의 접근이지, 흑백논리로 접근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코인시장의 생사를 쥐고 있는 코인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러므로 투자항목 중 비트코인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다른 코인도 살펴보는 것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방법입니다. 'Low Risk, Low Return'이지만, 주식과 비교하면 결코 Low하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